슈퍼커브110 타이어 위험했던 순간과 피렐리로 바꾼 후 달라진 점

배달을 하다 보면 별의별 노면을 다 만나게 되는데, 그중에서도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흔히 “칼국수 도로”라고 부르는 홈 파인 도로 구간을 지날 때였다. 자동차 도로 중 노면에 가느다란 세로 홈이 촘촘하게 파여 있는 구간인데, 겉으로 보기엔 노면 상태가 특별히 나쁜 것도 아니고 비가 온 것도 아니었다. 맑은 날, 건조한 노면이었는데도 그 구간을 지나는 순간 앞바퀴가 홈을 따라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핸들이 순간적으로 털리는 느낌을 받았다. 다행히 크게 넘어지진 않았지만, 그 짧은 몇 초 동안 정말 아찔했다.

오토바이 타이어 홈

왜 순정타이어에서 이런 일이 생겼을까

나중에 알아보니 이런 홈 파인 도로에서는 타이어 접지면이 홈을 따라 미세하게 흔들리는 게 원래도 흔한 현상인데, 순정타이어처럼 트레드가 얇고 접지력이 낮은 타이어일수록 그 흔들림이 핸들까지 그대로 전달된다고 한다. 순정타이어는 애초에 배달처럼 매일 장시간, 다양한 노면을 달리는 용도로 설계된 게 아니라 기본 소모품 개념에 가깝다 보니, 이런 특수한 노면에서는 한계가 확실히 드러나는 것 같았다. 실제로 지형에 따라 110과 C125의 주행 감각 자체가 다르게 느껴지는데, 이 부분은 (→ 슈퍼커브110 vs C125 비교 )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뤘다.

오토바이 타이어 교체

타이어 교체 과정과 비용

이 일을 겪고 나서 바로 타이어를 알아봤고, 배달 라이더들 사이에서 접지력이 좋다고 평이 많은 피렐리 엔젤시티로 교체하기로 했다. 동네 이륜차 정비소에서 앞뒤 타이어 교체까지 공임 포함해서 5~10만원 선에서 해결했다. 순정타이어보다는 조금 비싼 편이지만, 그날 핸들 털렸던 순간을 생각하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.

교체 후 달라진 점

교체하고 나서 일부러 같은 칼국수 도로 구간을 다시 지나가봤는데,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. 홈을 따라 타이어가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 훨씬 줄었고, 핸들이 흔들리는 느낌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. 코너를 돌 때 접지감도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느껴져서,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에도 이런 특수한 노면에서는 타이어 성능 차이가 꽤 크게 작용한다는 걸 체감했다.

결론

배달을 매일 나가다 보면 순정타이어를 “원래 달려있던 것”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속 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, 홈 파인 도로나 미끄러운 구간을 자주 지나는 노선이라면 타이어 교체를 미루지 않는 걸 추천한다. 몇 만원 아끼려다가 사고로 이어지면 그게 훨씬 큰 손해다. 나는 그날 이후로 타이어 상태를 훨씬 자주 확인하게 됐고, 지금은 피렐리 엔젤시티로 안심하고 배달을 다니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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